'최피디'에 해당되는 글 4

  1. 2007.11.15 지구별 사진관 (3)
  2. 2007.05.11 상해에서 최피디를 다시 만나다. (4)
  3. 2007.04.18 벽.
  4. 2007.04.05 드디어 만나다. 우리의 여행 파트너, 최PD

지구별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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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사진관


지구별 사진관.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 최피디가 드디어 책이 나왔다. 원래 방송사 피디가 되고자해서 PD라는 별명으로 불러줬는데, 피디는 안되고 다른거 한단다. 어째거나 나에게는 최피디다.

지구별 사진관.
나 스스로도 오랫동안 여행을 하면서 지구라는 동네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피디의 시선은 아름다운 풍경보다는 아름다운 사람들으로 가있다. 처음 여행을 시작할때는 다른 모든 이들처럼 카메라에 풍경을 담는 것이 목적이라, 책 표지에 나온 것 같은 드넓은, 한국에서 보기 힘든 지평선과 하늘을 카메라에 담았다. 어느순간, 그는 여행에서 사람의 얼굴을 찍는 것에 재미를 들이고, 또 어느 순간 사람의 따뜻함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의 책에는 이런 따뜻한 사람들의 사진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최피디. 그는 참 재미있는 사람이다. 만나서 이야기하면, 몇날 며칠을 이야기해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실제로 거의 한달 동안 같이 여행하면서, 밤마다 포복절도하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준 사람이 바로 최피디다.
그런 그는 참 재주가 많다. 여행전부터 만지던 카메라는 이제 하나의 경지에 도달했고, 어느 프로 사진작가 못지 않은 실력을 보여준다. 여행하면서 가방 하나 전체를 카메라와 렌즈, 사진을 정리하기 위한 노트북으로 가지고 다니는 친구. 카메라도 가벼운 놈도 아니고, 캐논 D1  제일 무거운 놈에다가 렌즈만 종류별로 3개나. 물론 플래쉬도 함께. 그렇다보니, 가방의 무개가 15킬로나 되었는데, 항상 그에 몸에는 이 카메라 배낭이 들려 있었다. 그 무게때문인지 이번에 나온 책에 실린 사진도 그 퀄리티가 엄청나게 좋다.
사실 여행에 관심있는 사람보다 이 친구의 책은 사진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훨씬 보기 좋은 책이다. 인물 사진을 잘 찍는 법. 어떻게 잘 찍어야 좋은 사진이 나오는지 알려주지는 않지만, 좋은 사진이 어떤건지를 표본으로 보여주는 좋은 책이다.

그의 책에 있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스토리 하나. 이런 종류의 수많은 이야기를 최피디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50달러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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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보면 아직도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그 날은 씨엠립에서 유명하다는 절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길을 잘못들어 이리저리 좁은 골목을 헤매고 있는데 세명의 어린 아이들을(소녀2, 소년1) 만났다. 이들은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무언가를 열심히 줍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빨간 완두콩같은 거였다. 손을 입으로 가져가는 시늉을 하며 먹는 거냐고 물어보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니란다. 그러고 보니 먹지는 않고 줍는 즉시 치마폭에 정성스레 모으고 있었다. 그렇게 삼십여분을 보았을까 아이들은 콩깍지의 모든 콩을 다까냈다. 그리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따라갔다. 콩이 주렁주렁 매달린 나무앞에 도착했다.
그러더니 세명이서 나무둥치를 발로 차기 시작했다. 비가 내렸으니 당연히 물이 우수수 떨어졌다. 나도 발로 찼다. 내가 힘이 더 세니 물이 더 많이 떨어졌다.
그러자 가장 언니로 보이는 아이가 나무를 오르기 시작했다. 많이 올라본 솜씨였다. 한 10여미터 위로 올라갔다.
그러고 보니 나무를 발로 찬 이유가 안미끄러지게 올라가기 위한 거였다. 아이가 떨어질까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혹시라도 떨어지면 받을 수 있게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있었다. 언니는 나뭇가지를 타고 내 팔뚝만한 콩주머니를 다섯개정도 따서 아래로 떨어뜨렸다. 나머지 두 아이는 그 콩을 주워 돌에 내려치기 시작했다. 나도 하나를 집어 내려쳤다.
안에는 초록색 콩이 예쁘게 들어있었다. '이 콩도 주우려는 건가?' 언니는 조심조심 안전하게 내려왔다. 그 사이 아이들은 콩주머니를 다 열어놓은 상태였다. 세명이 바닥에 앉아 콩을 먹기 시작했다.
시계를 보니 오후 한시쯤. 점심시간이었다. 물도 없이 아이들은 빗물에 혀를 적셔가며 콩을 삼키고 있었다.
한창 커야할 나이에 콩이 왠말이냐. 오빠가 돈을 보태주마.
아니 그런데 주머니에는 평소엔 많던 10달러짜리는 다 어디가고 50달러지폐만 달랑 있었다. 50000원이면 너무 많은데. 이돈은 여기 평균월급 아닌가.
아이들에게 잠시 기다리라 하고 큰길로 뛰어나왔다. 이리저리 환전을 하러 돌아다녔지만 50달러는 여기에선 너무 큰돈이었다.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커다란 마사지업소에 들어가 결국 10달러짜리 5개로 바꿨다. 시계를 보니 아이들을 떠난 지 30분 정도 지났다. 제발 그자리에 있어야 할텐데. 얼른 뛰어갔다.
그러나 아이들은 없었다. 아이들이 있던 자리엔 빈 콩깍지만 나뒹굴고 있었다. 그 주변을 한시간여 동안 샅샅이 뒤졌다.
지나가는 스님을 잡고 어린아이 세명 못봤느냐 물어보기도 하고 가판대에서 바나나를 파는 아줌마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찾을 수 없었다. 나는 다시 아이들이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한손에는 비에 잔뜩 젖은 10달러 5장을 쥐고 있었다. 그까짓 5만원이 뭐길래.
사실 여기에서나 그렇지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은가. 5만원이면 아이들이 당분간 콩을 주워먹지 않을 수도 있을 테고, 아니면 혹시 집에서 아파 누워계신 엄마 병원비라도 보탤 수도 있을 테고, 그래도 아니면 돈이 없어 그만둔 막내동생 학교도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내자신이 한심해졌다. 그냥 줬어야 하는건데...

그 자리를 뜨는 순간 '그래도 5만원 굳었네.'라고 생각한 건 내 머리속의 악마가 한 짓이겠지?

위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면, 지금 당장 서점으로 뛰어가던지 아닌 예스24에서 구매를 해보자.
최피디가 좀더 궁금하다면, 그의 싸이월드네이버 블로그를 가보자. 기가 막힌 사진들이 당신의 시야를 가릴것이다. 책을 사지 사진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가볼만하다.
뭐, 최피디 이친구 최근에는 네셔널 지오그라피에서 상도 받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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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에서 최피디를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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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21일, 중국 상해, 최피디와 마지막 기념 촬영


우연이었다. 그건 참으로 우연이었다.

상해에 도착하여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국으로 귀국하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 처음 계획은 청도에 가서 배를 타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것이었지만, 중국의 춘절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청도까지 가는 기차표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상해 민박집에서 교민 신문을 보는 가운데, 할인 항공권이 있기에 그걸 타고 가기로하고 비행기를 예매한다.

상해에서 며칠동안 있는 동안 우리는 전에 상위펑 마을을 여행할때 우리와 함께 했던 중국인 친구 "Jeff 제프"를 만나보기로한다. 그때 명함을 받아 놓은 것을 확인해보니, 마침 우리 민박집 바로 앞에 그의 직장이 있다. 그는 퀴차 Quacha라는 외국계 스프츠 아웃랫 매장 매니져였다.

잘되었다. 그에게 인사나 하고 오자고 생각한 우리는 그를 찾아갔다. 반갑게 우리를 맞아 들이는 제프. 그와 이런 저런 인사를 주고 받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비를 쫄딱 맞은 거지 같은 사람이 우리에게 접근하며 인사를 한다.
순간, 누구지? 누굴까? 다시한번 자세히 보니, 우리와 사천 성도에서 헤어진 최피디였다. 앞으로는 전혀 만날 가능성이 없는 그가 우리 앞에 떡하니 나타난거다. 정말 우연히, 기적처럼.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천 성도에서 우리와 헤어진 그는 한국으로 일시 귀국하여 가족과 잠시 시간을 보내고 다음 여행을 위해(목적지는 티벳 라싸) 다시 중국으로 출발했단다.
원래는 중국 서안 공항으로 할려고 했는데, (그쪽이 티벳에 가까우니까.) 그쪽에 눈이 많이 와서 비행기가 안뜬다네. 여행을 미룰수는 없고, 에라 모르겠다. 상해로 가자. 그래서 상해로 비행기를 타고 왔단다.
그런데, 전에 자신이 상해에서 묵었던 숙소 전화번호를 몰라서 제프한테 말해서 인터넷이나 잠시 쓸까하고 이곳으로 찾아왔는데 그곳에 우리가 있었던 것이다.

정말 우연히, 기적같이 우리는 그를 만났다. 같은 시간, 다른 목적으로 그곳을 찾아갔지만, 우연히 만난것이다. 그 넓고 넓은 중국땅에서.

그를 만난 우리는 또다시 며칠동안 그와 함께 보내게된다. 워낙 죽이 잘 맞는 친구라, 그리고 오래 같이 지낸 친구라 스스럼없이 즐거운 며칠을 보내고, 이제 서로에게 작별을 청한다.

그친구는 육로로 라싸를 향해 떠나고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귀국한다.

사진은 떠나기전 마지막 기념 촬영.

PS. 한국에 귀국한 우리는 최피디를 만났고 지금도 연락을 주고 받는다.
그리고, 그 친구는 조만간 여행하면서 있었던 내용을 책을 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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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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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30일, 중국 사천 르와, 공링스 마을 담벼락에서


최피디는 사진을 참 멋있게 찍는다. 이런 간단한 벽하나만으로도 참 분위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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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다. 우리의 여행 파트너, 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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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19일, 중국 윈난 중덴(샹그릴라), 최PD 만나다


여행을 하면서 많은 이들을 친구로 사귀지만, 그중에 지금 사진에 나온 최PD 만큼 우리에게 특별한 인연은 없다.

중국 중덴에서 만난 우리의 최PD는 우리와 함께 거의 한달간 오지 여행을 즐기게 되는 멋지고 즐거운 여행 파트너이다.

어쩌면 만나기 힘들었을 최PD. 그 이름은 최창수(스스로 이름을 최탕수라고 부르기도한다.). 장래의 꿈은 PD가 되는거라나 어쨌다나, 그래서 우리가 PD라는 별명을 붙여주니, 나중에는 여행하면서 자신의 별명을 최피디라고 부르면서 다닌것 같다.

호도협 트래킹을 끝내고 힘겹게 중덴에 도착하니 어느덧 저녁이 되어 숙소를 구하고,(상당히 운이 좋았다.) 저녁을 먹어야겠기에, 어슬렁 거리다가, 한국음식을 할 줄 아는 식당이 하나 있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기에, 거기서 한국 음식이나 먹자고 식당을 찾아갔다.
식당에 찾아가니 비수기라 썰렁한 김에 동양인 여행자 하나가 밥을 기다리고 있다. 혹시 한국인인가 싶어 말을 걸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한국사람이다. 같이 합석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시작한다.
자신은 몽골에서 여행을 시작하여 6개월 정도 중국과 동남아를 떠돌다가 윈난성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곳까지 흘러왔다고한다. 우리가 중국에는 좀더 오래있었고, 그가 가보고 싶어하는 티벳 지역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기에,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이 오가면서, 점점 친근해진다.

다음날 일정을 서로 물어보고, 특별히 할 일이 없기에 함께 움직이기로 하고, 여행 파트너로 이루어진다. 중덴의 가장 큰 티벳 사원인 송림찬사를 들리고, 같이 밥을 먹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서로 더욱 친해지고, 그나 우리나 여행 파트너가 필요했기에(돈이 싸진다.) 중덴 근처를 함께 여행하기로 결심한다.

그로부터 우리는 약 한달간 여행을 함께한다. 우리가 일년동안 여행하면서 가장 익사이팅하고 험난했던 길을 언제나 우리와 함께한 파트너이다. 그중 하일라이트는 여행자들이 거의 찾아가지 않은 샹위뻥이라는 마을과 고난의 트래킹, 야딩을 다녀온것이다.

그에 관한 이야기더.
최피디가 이번에 책을 낸단다. 워낙 사진을 잘 찍는 친구이고 말도 잘하는 친구라 책이 나오면 상당히 볼만할 것 같다. 인간성 좋고 사교성 좋은 우리의 최피디.
부디 책도 대박을 치고, 내년에 방송사에도 무사히 입사하기를 빈다.

그의 홈피 : http://cyworld.nate.com/ccsysm

PS. 앞으로 나올 사진중에 상당수(그중에 사진 퀄리티가 매우 좋은 것들은) 최피디의 카메라로 찍은거다. 그의 카메라를 이용해서 내가 직접 찍기도하고, 그가 찍어준 사진도 있는데,
역시 사진은 카메라가 좋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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