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에 해당되는 글 2

  1. 2009.11.17 미친 짓거리.한강~상해 뱃놀이 대작전
  2. 2008.02.04 이명박 대통령 각하. 대운하로 관광 산업을 살리시겠다고요? (4)

미친 짓거리.한강~상해 뱃놀이 대작전

참 세상에 미치고 한심한 짓거리를 많이 한다고 생각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얼마나 헛짓거리인지, 나의 경허을 바탕으로 한번 써보자. 경제적인 심도 있는 논의는 나는 모르겠다. 전문가가 아닌지라. 하지만, 내가봐서는 미친짓거리다.

이 계획에 따르면, 한강(서울 용산)에서 상해나 청도(칭따오)까지 크루즈 여객선을 띄우겠다는건데. 이게 장사가 될거라고 이런 일을 하는지 나는 도저히 모르겠다.
내가 머리가 나쁘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이 너무 뛰어나거나.

왜냐고? 이야기해보자.

먼저 몇시간 걸리는지는 알고 있나? 현재 서해 인천항에서 청도까지 가는데 배로 18시간 남짓걸린다. 비행기로 가면 1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뱃값은 내가 갈때만해도 12만원 정도 했었다.(2004년 기준으로.) 지금은 얼마하는지 알아서 찾아보시고.
비행기는 얼마나 할까? 할인항공 들어가면 모르긴 몰라도 20만원 조금 넘기거나 왔다리갓다리 할거다.

상해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30시간이 넘게 걸린다. 과거에 인천이나 지방 도시중에 한곳(목포? 군산?)에서 출발하는 배가 있었지만, 없어졌다. 왜 없어졌나는 다시 이야기하고.

왜 이리 올래걸릴까? 뭐 배 자체가 느린 면도 있다. 하지만, 실제 배를 타보면 알겠지만, 내력의 유람선과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항해한다. (주로 밤에 항해하니까, 눈으로 속도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바다바람을 맞아보면 거의 숨이 막힐정도로 빨리간다.)
가장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건, 사실 '정박'이라는 과정이다.
인청항에서 배가 출발하는데만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면 믿어지는가? 인천항 바로 앞바다까지 나가는데 1시간 30분이다. 왜냐고? 인천항은 세계에서 몇없는 "도크"형으로 만들어진 항구인데,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물을 가두었다가 빼는 방식을 사용해서 배를 띄운다. 자세한건 책찾아보삼. (사회책에 나왔음.)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방식이 내륙 운하에 그대로 적용된다는거다.

아마 배는 경인운하를 통과해서 지나갈텐데, 아마 모르긴 몰라도 3~4개 정도의 도크를 지나야한다. 인천항에서 빠저나가는 시간이나 여기 통과하는 시간이나 비슷할것으로 예상되므로, 청도까지 갈려면 빨라도 18시간, 길면 24시간 걸린다.

두번째는 누가 타냐는 것이다. 
객관적인 비용으로 말하면 왕복에 가장 적게 잡으면 약 10만원 정도 차이날거다. 그럼 시간차이가 그렇게 나는데, 배타고 누가가냐, 비행기타고 가지. 보통은 그렇다. 비행기타고 간다.
주로 이용하는 고객은 보따리 상이 80%이고, 방학때는 학생이 조금 있어서 10%내외, 그리고 청도에 공장이 있거나 나처럼 배타는 낭만을 즐겨보고 싶어하는 여행객. 이정도다.

보따리 상이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화물 운송 때문이다. 이른바 보따리 밀수. 참깨나 담배, 뭐 기타 공산품, 약, 농수산물 등등등. 이걸 배로 운송해야 운임이 나온다. 비행기로는 절대로 수지 못맞춘다.
그래서 보따리 상은 모두 배를 이용한 운송을 이용하는 것이다.

위의 2가지 사실을 종합해서, 결론을 좀 만들어보자.
비행기와 달리 항공 운송 수단은 시간보다는 화물의 운송이 우선시되는게 현재의 관점이다. 물론 여객의 경우는 관광의 경우로 보통 한정된다. 일반적으로 크루즈라고 불리는 관광 상품들.

먼저, 화물 운송을 통해서 알아보면.
보따리 상은 어떤 스케줄로 움직일까? 그들의 여권을 보면, 하루 단위로 입국과 출국이 반복된다. 저녁에 먼저 한국 인천에서 배를 탄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중국에서 배에서 내린다. 그리고 장을 본다.(물건을 수집한다.) 그리고 다시 오후에 바로 배를 탄다. (중국에서 잠을 안잔다. 잠은 배에서 잔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중국에서 한국까지 한번 왕복한데 30시간 내외이다. (옌타이 등을 기준으로) 이 스케줄이 보따리 상의 최적의 스케줄이다. 덕분에 옌타이 노선은 엄청나게 붐빈다. 상대적으로 칭다오나 천진 노선은 좀 덜붐빈다. 왜냐고? 시간이 17시간에서 24시간이라 배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고, 스케줄이 잘 안맞아들어간다. (그나마 칭다오는 좀 낫다.)

상해 노선이 장사가 안되서 없어진 이유? 바로 시간때문이다. 30시간씩 배에서 시간 보낼 보따리상은 거의 없다. 그래서 보따리 상의 왜면을 받으면서, 실질적인 여객운송을 통한 수익 창출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없어진거다.

두번째, 관광적인 입장, 즉 크루즈를 알아보자.
보통 중국으로 출발하는 배는 오후 4시 정도에 출발을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도착한다. 야간에 배를 타고간다. 청도를 기준으로 18시간이라고 말했다. 상해는 30시간이다. 상당한 시간을 밤시간으로 보낸다.
밤바다를 보면서 항해? 낭만? 미친짓거리다. 뭐 타이타닉찍냐? 춥고 짠내나고 재미없더라.
이런 상태로 관광 상품화 될꺼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라.

크루즈 여행이 될려면, 배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일주일은 되어야한다. 그래서 여유롭게 배에서 호텔처럼 놀다가 낮에는 좋은 풍경 찾아가야한다. 근데, 한중 셔틀 크루즈는 그딴거 없다. 하루자면 내려야한다. 피곤해서도 즐겁게 못논다.
실제 관광 수요를 조사해봐라.

뭐, 중국애들은 돈없으니까 배 많이 탈거라고? 미쳤냐? 돈없는 놈들이 한국오게. 차라리 동남아가지. 그리고 돈없는 사람들 끓어모아서 먼 소리 하실라고? 땟놈이라고 놀릴라고?
말이 안되는 소리들은 집어치우자.


제발 물에 집착하지마라. 헛소리는 집어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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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각하. 대운하로 관광 산업을 살리시겠다고요?


우리들의 호프 이명박 각하.

방금 신문 기사를 하나 보았지요. 두바이는 사막에도 운하를 판다는데...
사막에 운하를 파서 관관객을 모으신다고요?

좋습니다. 좋아요. 사막에 운하를 파서 관광객을 모으고, 우리나라에도 운하를 뚫어서 관광객을 모으는거... 좋습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중요하신걸 놓치고 계시는군요. 각하.

운하는 관광의 보조 역활을 할 수 있겠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아이템이 되지는 못한답니다. 하나 좋은 퀴즈를 내어 볼까요? 중국에 장강(양자강)에 장강삼협(샨샤)라는 아주 좋은 협곡이 하나 있지요. 드 넓은 장강이 조그만한 협곡으로 지나가는데, 그게 자연적으로 형성된 운하지요. 좋지요. 아주 좋아요. 볼거리도 좀 있고요. 우리나라 보다 스케일이 훨씬 크죠. 그리고, 절벽의 높이만도 100미터에 가까운 병풍같은 풍경이 지나가지요.
얼마전 중국에서는 이곳에 샨샤땜을 도입했다지요? 아마. 그래서 상당수가 수몰되기는 했습니다만.
그런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중국 최고의 운하, 장강 삼협을 알고 계실까요? 운하가 관광자원으로 돈이 된다면, 충분히 많은 분들이 장가계나 황산, 만리장성을 찾기전에 이 삼협을 관광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제가 다녀본 삼협은 관광수단으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운송으로서의 용도가 더 크더군요. 관광자원이야 덤으로 끓어들이는 거구요.

주와 객이 바뀐것 같지 않으세요?

한가지더.
저는 한국을 떠나 1년 2개월을 해외에서 배낭 하나만 들고 헤메었지요. 물론 돈이 없어서 유럽이나 일본은 가보지 못했지요. 미국은 비자가 없어서 갈 생각도 안했구요. 아시아의 중국이나 인도 등을 방랑했지요.
그런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이 뭘까요? 우리나라는 관광의 대국이 되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먼저,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왔다고 생각해봅시다. 말이 안통한다고요? 그정도는 문제 안됩니다. 영어라고는 한마디 못하는 중국도 어느덧 관광대국이 되어 있는걸요. 제가 알기로는 일본도 영어하면 "경기"를 일으키는 걸로 알고 있는데. 프랑스도 영어 잘 안쓴다면서요? 물론 다 할줄은 알겠지만.
더 큰 문제는 잘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지요. 물론 돈 있는 서구 중장년층의 여행자들은 호텔에서 푹~~ 쉬시면 좋겠지만, 저 같은 배낭 여행객들은 어디서 자야 할까요? 아무리 둘러봐도 10달러만으로 몸을 누일만한 곳은 별로 없네요. 돈안되는 배낭 여행자들 받아서 뭐하냐고요? 그들이 풀뿌리 여행자들입니다. 그들이 여행 루트를 개척해놓으면 이제 돈쓰는 여행자들이 들어오지요. 인도를 보세요.

또하나는 볼거리가 부족하지요. 외국인이 들어와서 뭘 보여 주실려고요? 서울 이외에 도시지역들, 부산은 약간 특색이 있으니까 넘어가고, 나머지 지역 대구나 광주, 대전. 3개의 도시를 사진만 보고 판단하실 수 있나요? 제가 봐선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도시 관광은 서울 한군데만 하면 끝납니다.
서울만 둘러보라고 외국 친구들이 들어올까요? 아. 맞다. 우리에게는 대운하가 있었지. 대운하의 배에 사람들을 태워 관광을 보내면 좋겠구나. 멍청한 생각이지요. 멍청하고 말고요.
저라면 차라리, 제 친구가 한국을 방문한다면, 설악산과 제주도를 보내겠습니다. 뭐, 한국 내륙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즈막한 산들에 그냥 졸졸 흐르는 강을 구경하라고 배를 태우면 안탈겁니다. 그보다는 중국의 황산보다 멋있는 "설악산"이나, 세계적으로도 멋진 화산섬 "제주도"가 훨씬 매력있지요. 도시로서는 부산도 상당히 매력 있다고 느껴지고요.

더 좋은 아이템 하나 알려드리까요?
운하보다 돈더 적게 들고, 경제적 효과도 더 크답니다. 어때요? 각하. 솔깃하지 않으세요?
뭐냐면 말이죠.... 말하면 안되는데... 너무 아까운데....
사실, 경의선이 가장 좋은 아이템이랍니다. 경의선이 뭔 관광 아이템이냐고요? 어때요, 미지의 세계 북한. 아직 북한을 육로로 지나가본 사람은 거의 없답니다.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중국인이든, 심지어 조지부시도 북한 지역을 육로로 지나가보지는 못했지요. 평양역에서 내릴 필요도 없답니다. 그냥 논스톱으로 지나갈 수만 있어도 좋은 아이템이 될거에요. 미지의 세계거든요.
거기다가 유라시아 횡단 열차와 연결이 가능하지요. 중국을 관광온 친구들, 그리고 일본에서 여행을 시작한 친구들이 반드시 거처가야할 코스가 될 수 있지요. 외국인들이 이 경의선 한번 타볼라고 한국에 올 것 같은데. 유니크 아이템이거든요.

실제로 제가 여행을 다니면서 만난 많은 친구들이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요. 경의선만 뚧히면, 부산에서 출발해서 포르투칼의 끝까지 유라시아 대륙을 비행기나 배를 타지 않고 육로로 여행할 수 있는데...

모르긴 몰라도 돈더 더 적게 들걸요? 아마. 땅안파고 기차길 좀 고치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정치적인 문제가 걸리기는 하지만, "각하"의 힘이라면 충분히 해결가능할거에요.

뭐.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대운하라는 헛소리 그만하시고, 경의선이나 뚧으시죠. 그리고, 관광 관광 하는데, 너무 목숨 안거셔도 되요. 선진국중에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 많지 않아요. 관광은 덤으로 따라붙는 산업이지, 우리가 뭐 캄보디아같은 저개발국입니까? 관광에 목숨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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