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각하. 대운하로 관광 산업을 살리시겠다고요?


우리들의 호프 이명박 각하.

방금 신문 기사를 하나 보았지요. 두바이는 사막에도 운하를 판다는데...
사막에 운하를 파서 관관객을 모으신다고요?

좋습니다. 좋아요. 사막에 운하를 파서 관광객을 모으고, 우리나라에도 운하를 뚫어서 관광객을 모으는거... 좋습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중요하신걸 놓치고 계시는군요. 각하.

운하는 관광의 보조 역활을 할 수 있겠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아이템이 되지는 못한답니다. 하나 좋은 퀴즈를 내어 볼까요? 중국에 장강(양자강)에 장강삼협(샨샤)라는 아주 좋은 협곡이 하나 있지요. 드 넓은 장강이 조그만한 협곡으로 지나가는데, 그게 자연적으로 형성된 운하지요. 좋지요. 아주 좋아요. 볼거리도 좀 있고요. 우리나라 보다 스케일이 훨씬 크죠. 그리고, 절벽의 높이만도 100미터에 가까운 병풍같은 풍경이 지나가지요.
얼마전 중국에서는 이곳에 샨샤땜을 도입했다지요? 아마. 그래서 상당수가 수몰되기는 했습니다만.
그런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중국 최고의 운하, 장강 삼협을 알고 계실까요? 운하가 관광자원으로 돈이 된다면, 충분히 많은 분들이 장가계나 황산, 만리장성을 찾기전에 이 삼협을 관광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제가 다녀본 삼협은 관광수단으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운송으로서의 용도가 더 크더군요. 관광자원이야 덤으로 끓어들이는 거구요.

주와 객이 바뀐것 같지 않으세요?

한가지더.
저는 한국을 떠나 1년 2개월을 해외에서 배낭 하나만 들고 헤메었지요. 물론 돈이 없어서 유럽이나 일본은 가보지 못했지요. 미국은 비자가 없어서 갈 생각도 안했구요. 아시아의 중국이나 인도 등을 방랑했지요.
그런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이 뭘까요? 우리나라는 관광의 대국이 되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먼저,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왔다고 생각해봅시다. 말이 안통한다고요? 그정도는 문제 안됩니다. 영어라고는 한마디 못하는 중국도 어느덧 관광대국이 되어 있는걸요. 제가 알기로는 일본도 영어하면 "경기"를 일으키는 걸로 알고 있는데. 프랑스도 영어 잘 안쓴다면서요? 물론 다 할줄은 알겠지만.
더 큰 문제는 잘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지요. 물론 돈 있는 서구 중장년층의 여행자들은 호텔에서 푹~~ 쉬시면 좋겠지만, 저 같은 배낭 여행객들은 어디서 자야 할까요? 아무리 둘러봐도 10달러만으로 몸을 누일만한 곳은 별로 없네요. 돈안되는 배낭 여행자들 받아서 뭐하냐고요? 그들이 풀뿌리 여행자들입니다. 그들이 여행 루트를 개척해놓으면 이제 돈쓰는 여행자들이 들어오지요. 인도를 보세요.

또하나는 볼거리가 부족하지요. 외국인이 들어와서 뭘 보여 주실려고요? 서울 이외에 도시지역들, 부산은 약간 특색이 있으니까 넘어가고, 나머지 지역 대구나 광주, 대전. 3개의 도시를 사진만 보고 판단하실 수 있나요? 제가 봐선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도시 관광은 서울 한군데만 하면 끝납니다.
서울만 둘러보라고 외국 친구들이 들어올까요? 아. 맞다. 우리에게는 대운하가 있었지. 대운하의 배에 사람들을 태워 관광을 보내면 좋겠구나. 멍청한 생각이지요. 멍청하고 말고요.
저라면 차라리, 제 친구가 한국을 방문한다면, 설악산과 제주도를 보내겠습니다. 뭐, 한국 내륙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즈막한 산들에 그냥 졸졸 흐르는 강을 구경하라고 배를 태우면 안탈겁니다. 그보다는 중국의 황산보다 멋있는 "설악산"이나, 세계적으로도 멋진 화산섬 "제주도"가 훨씬 매력있지요. 도시로서는 부산도 상당히 매력 있다고 느껴지고요.

더 좋은 아이템 하나 알려드리까요?
운하보다 돈더 적게 들고, 경제적 효과도 더 크답니다. 어때요? 각하. 솔깃하지 않으세요?
뭐냐면 말이죠.... 말하면 안되는데... 너무 아까운데....
사실, 경의선이 가장 좋은 아이템이랍니다. 경의선이 뭔 관광 아이템이냐고요? 어때요, 미지의 세계 북한. 아직 북한을 육로로 지나가본 사람은 거의 없답니다.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중국인이든, 심지어 조지부시도 북한 지역을 육로로 지나가보지는 못했지요. 평양역에서 내릴 필요도 없답니다. 그냥 논스톱으로 지나갈 수만 있어도 좋은 아이템이 될거에요. 미지의 세계거든요.
거기다가 유라시아 횡단 열차와 연결이 가능하지요. 중국을 관광온 친구들, 그리고 일본에서 여행을 시작한 친구들이 반드시 거처가야할 코스가 될 수 있지요. 외국인들이 이 경의선 한번 타볼라고 한국에 올 것 같은데. 유니크 아이템이거든요.

실제로 제가 여행을 다니면서 만난 많은 친구들이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요. 경의선만 뚧히면, 부산에서 출발해서 포르투칼의 끝까지 유라시아 대륙을 비행기나 배를 타지 않고 육로로 여행할 수 있는데...

모르긴 몰라도 돈더 더 적게 들걸요? 아마. 땅안파고 기차길 좀 고치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정치적인 문제가 걸리기는 하지만, "각하"의 힘이라면 충분히 해결가능할거에요.

뭐.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대운하라는 헛소리 그만하시고, 경의선이나 뚧으시죠. 그리고, 관광 관광 하는데, 너무 목숨 안거셔도 되요. 선진국중에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 많지 않아요. 관광은 덤으로 따라붙는 산업이지, 우리가 뭐 캄보디아같은 저개발국입니까? 관광에 목숨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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