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그리고 113:1 배당. 그리고 도박

어제는 친구랑 경마장을 갔다네.

여느때와 다름없이 우리들의 폐인 아저씨들은 묵묵하게 경마장으로 걸어들어가고,

우리같이 할일 없어서 온 친구들은 연인과 손잡고 히히덕 거리며 경마장으로 걸어들어 갔다네.

 

경마를 몇 게임 봤다네. 한 5게임인가 본거 같은데.

30분마다 한게임씩 진행되는데, 판돈이 내가 기억하는거만 해도

작은게 15억이고 큰건 30억대였다고 기억되는데.

여기서 약 10% 정도를 마사회에서 가져가고, 하루에 12게임인가 정도 있으니,

또 일주일에 3일(금,토,일) 게임이 있으니,

하루에 왔다갔다 하는 돈만 해도 200억이 넘고, 마사회로 넘어가는 돈이 하루에 20억, 일주일에 60억.

물론 배당이란 놈이 있어서 하루에 경마장에 200억이 모두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경마장에 출입하는 사람들 주머니에 들어있는 돈은 거의 50억 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정말 엄청난 규모의 돈들이 움직이는 곳. 그리니 경마장 유치할라고 난리를 치지.

 

5게임을 보면서 마지막 게임이 YTN배 무슨 게임이라고 해서 판이 크고, 말들도 잘 나가는 놈들만 모아 놓은 모양이다.

말들이 잘나가는 놈인지 어떤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고, 중계해주는 방송 아저씨들이 하는 말이니 그런가 보다 한다.

 

나를 포함해 같이간 4명이 모두 배팅을 한다. 난 총 900원, 친구놈은 500원짜리 4게임인가 5게임. 또 다른 친구는 그냥 500원짜리 2게임씩.

 

경마에 승부는 단승식, 연승식, 복승식, 쌍승식, 쌍연승식 이라고 있는데, 연승은 1등에서 3등 사이 아무나 맞추면 되기 때문에 게임이 매우 쉽워서 배당이 매우 낮다. 복승식은 1등과 2등 말을 모두 맞추는 것인데 순서는 관계 없어서 확률이 좀 높은 편이라 배당이 상당히 큰 편이다.

배당이 크고 확률상 맞추기가 그래도 쌍승식 보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거의 경마장의 대부분의 판돈은 복승식에 몰리게 되어 있다.

 

그날 가장 큰 배당을 받은 사람은. 226배인가 하는 배당인데 거의 죽음이다. 꼴찌라고 예상되던 말이 1등을 해버리는 이변이 발생했다. 만원을 넣은 인간은 226만원을 가져가는 게임이다. 어짜피 나랑 관계 없는 게임이었으므로 그르려니 했다.

 

하지만, 마지막 게임에서 우리는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친구놈이 찍은 말, 4번과 1번 말이 각각 1,2등을 하고 말았다. 4번말은 진작에 1등으로 예상되었고, 1번 말은 별로 가망이 없는 말이었는데 승부가 그렇게 되고 말았다. 친구놈은 나도 모르게 복승식으로 4번과 1번을 찍었던 것이었다.

처음에는 몰랐었는데 마권을 확인하고 전광판에 배당판을 바라보니 113배 배당이다. 친구놈이 500원을 걸었다. 얼마를 줄까? 5만원이 넘는 돈이 날라왔다.

나는 1,2,3등 말을 모두 찍었지만 단승식과 연승식을 찍어서 겨우 3배 정도의 배당을 받아 3천원을 받았지만, 친구놈은 1,2등 복승식을 찍어서 113배의 배당, 기적의 배당을 받아 버린것이었다.

 

500원 투자에 5만원 수익. 이건 거의 죽음이다. 거기서 우리 모두는 자리를 일어나 밖으로 나온면서 서로 이야기를 한다. 만일 우리가 천원만 걸었어도 10만원. 만원 걸었으면? 100만원. 10만원 걸었으면 그냥 집산다.(집은 실제로 못산다.)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놈의 경마에 돈을 쳐바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00배의 배당. 그걸 원하는 거다. 연승식으로 아무리해도 본전은 거의 못찾는다. 5게임을 하면서 난 거의 본전치기를 한 것 같다. 계속 연승식만 하였으니. 하지만 한번이라도 100배 배당이 걸려본 인간들은 본전이 아니라 대박을 터트린것이다. 그러니 못빠져 나온다.

 

경마는 분명 도박이다.

어제 우리는 4시간동안 경마장 있으면서 돈 만원 가지고 재미있게 놀았다. 돋자리 깔아놓고 노가리 까면서 마권에다 장난치면서, 말달리는 바라보며.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놀기 위해서 저기 많은 폐인들이 돈을 우리게게 데어 준거나 마찮가지다.

(경마공원 가봐라. 정말 좋다. 공짜로 놀 수 있는 그정도의 공원은 없는 편이다.)

이렇게 즐겁게 그냥 만원짜리 들고 가서 공원이나 거닐면서 노는 것은 레져다. 하지만, 실내 경마장에 나가서 베팅만 하는 것은 100% 도박이다. 이건 분명 없어져야한다.

 

만일, 당신이 100배 배당이 걸렸다면 그냥 집에 가서 삼겹살과 소주를 마셔라. 그리고, 돈이 좀 남는다면 친구들 불러서 소주를 한잔 더 마셔라. 그리고 다시는 경마장 가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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