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의 죽음으로 본 전교조 사태를 보며

말. 말. 말.
교장의 죽음으로 본 전교조 사태를 보며
2003-04-09

며칠전 한 초등학교 교장이 자살했다는 기사를 인터넷 신문 모퉁이에서 읽는다. 그 얼마전에는 "차 심부름"을 시킨 교장에게 사과 요구를 했다는 기사도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결국 사건은 그렇게 커지고 말았다.

그 후, 이틀간 조선, 중앙, 동아 일보는 신이 났다. 전교조는 그냥 죽을 놈들이 되어 버린 것이다. 최후의 인간 말종, 패륜아들이 모이는 곳으로 되어 버리고 말았다. 선생들이 도저히 가입해서는 안될 단체가 되고 말았다.
그들의 주장은? 있어서는 안될 단체가 결국 합법화되어서 강경 세력들이 교육 권력을 취하여,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밀어 붙인다. 그래서, 교육이 이렇게 파탄나고 있다. 뭐 이런 내용이다.
물론, 많은 독자들이 거기에 호응한다. 전교조 해체를 주장하는 엄청나게 많은 감정적인 글들. 빨갱이라고 매도하는 글들.

나는 전교조를 지지한다.
보수 아니 수구 세력이 말하는 전교조의 독단적 교육 권력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일부 동감한다. 하지만, 그건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이다. 충분히 반성되어야 한다.
그들이 누구인가. 민주화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 아닌가. 그리고 참교육을 하겠다고 나섰던 지식인들이 아닌가. 고인물은 썩는다. 어느 조직이든지 그렇다. 그러므로 견제 세력이 필요하다.
내부에서 서로간의 활발한 토론과 설득을 통헤서 자기 반성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잘못된 것은 스스로 잘못되었다고 말해야 한다. 고이면 썩는다. 내부의 정화를 이루어 가야 한다. "민주화"를 열망하던 조직인만큼 더더욱 필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내부의 견제가 없다면 그들도 스스로 타도가 되어야 할 조직이 되고 만것이다.
외부의 견제도 필요하다. 중은 제머리 못깍는다는 속담이 있다. 맞는 말이다. 스스로 썩어감을 느껴가지 못할 경우는 밖에서 충분한 견제를 통해서 고인 물을 한번 갈아 주어야 한다. 일산의 인공호수에 물갈이 하듯이.
하지만 요즘 나서는 외부 견제세력이라고 말할 수 조선, 중앙, 동아 일보와 같은 수구 신문과 교총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본다. 그들은 "보수"가 아닌 "수구"이다. "된장"이 아닌 "똥"이다. 아마도 전교조가 지금처럼 교육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도 워낙 외부에 견제세력이 없는 것도 문제일 것이다. "수구"는 정상이 아니다. "나치"를 보고 정상이라고 말하는 인간들이 있는가? 견제세력이 없으니 그들 스스로 권력을 구축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시 한번 난 전교조를 지지한다.
현재 이번 사건은 본질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보지 않고, 무조건 한 사람의 죽음에 경도되어 있다. 마치 영화의 마지막에 주인공이 죽음으로써 결론을 맺어 버리는 모양이 되었다.
오늘 인터뷰 기사를 보면, "차 신부름이 그렇게 힘든 일인가?" 힘들지 않다. 정말 힘들지 않다. 그럼 남자 선생들이 아침마다 해라. 어느 학교, 어느 직장에 남자 직원들이 아침마다 교장이나 사장한테 차 신부름 하나? 솔찍히 대답해봐라. 그거 여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헛소리하지마라. 여자가 커피 더 잘탄다고? 지금 너보고 부대찌게 끓이라고 그러냐? 커피타는데 그렇게 기술 필요한가? 솔찍히 내가 타는 커피 맛은 없지만, 그것 설탕과 프림 한 스푼의 차이다. "차 신부름"은 여자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니덜부터 잘못된거다. 별로 어렵지도 않은 일, 니덜이 직접 타 먹던가. 왜 교장이라고 그런 대접 받아야 하나? 선생은 비서가 아니다. 아님 정식으로 비서로 임명하고, 월급을 더 주던가.
참, 그리고 집에서 아버지 "차 시중" 드는 것도 성차별이냐고? 아무데나 갔다가 붙인다고 모든게 논리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장의 인품은 어땠는데?" 자꾸 헛소리하지마라. 그거하고 이번 사건하고 무슨 상관이냐. 물론 그런 말은 할 수 있다. "평소에 그렇게 다정다감하신 분을 이렇게 몰아 붙일 수 있는냐? 더구나 니덜 평교사가 말이다." 이렇게 하면 정말 답 안나온다. 그러니까 감정적이라는 소리 듣는다. 제발 헛소리 하지말자. 우리 사장이 엄청나게 다정다감한 사람이라고 치자. 평소에 나한테 술도 잘 사준다. 그런데, 어느날 내 뒤통수를 퍽 친다. 다음날도 퍽 친다. 웃으며 하지마세요. 그랬더니, 다음날 아침에도 또 퍽 친다. "다정 다감"한 사람들이 이런 행동 할 수 있다.(안한다고? 절대로? 그건 보장 못한다.) 짜증 안나니? 그래도 회사 사장인데, 내 월급을 주는 사람인데. 그래, 가만히 참자. 이게 올바른가? 예로 든 것이 쓰고 보니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정다감"하고 "권위주의에 기댄 성차별"하고 별 상관이 없다고 내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얼마나 몰아붙였으면? 아직 누가 몰아붙였는지 밝혀지지도 않았다. 마녀 사냥하지 말자.

그럼 내가 전교조를 지지하는 이유?

전교조가 없어야 하는 이유?
난 없어져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노동자는 교육계를 떠나라고?" 어쩌나 그럼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학교에 선생들은 모두 떠나야겠구만. 외국 가서 이런 이야기 하지마라. 쪽팔린다. 누가 그런 이야기 하면 정말 한대 패주고 싶다. 솔찍히 노동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게 아니고 "노조"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겠지. "노조"그러면 빨간색으로 보이잖아. 그럼 공산당? 이렇게 되면 완전 오바의 극치를 달리는거다. 제발 이러지 말자. 교육학 교수한데 물어봐라. "교사는 노동자가 아닙니까?"
과격한 "교육 권력"을 가진 교육계의 이단자들? 그건 기존의 니덜 시각이고. 교육 권력을 가진? 우리들의 존경스러운 "교장단"보다는 훨씬 그 권력이 약해 보이는데. "교총"은 어떤가? 교육부 장관 전교조 행사는 안와도 교총 행사에는 잘 참여하는거 같던데, 아닌가? 이단자들? 그것도 니덜 입장이고. 당연히 이단으로 보이겠지. 존경스러운 교장단 여러분들의 권위에 도전하니까. "절대선"이라고 믿고 따르는 교장선생님들에 도전하는 불순한 집단이니까.

난 전교조에 관련된 선생들의 교육을 받아본 적은 없다. 전교조하고 관계 없는 선생들도 매우 좋은 사람들 많다. 누가 나쁘다고 그러냐? 제발 오바하지 말자.
물론 전교조 중에도 일부 교사가 문제가 될 수는 있다. 한반에 50명 모두 모범생인가? 아님 고르고 골라서 뽑은 니네들 회사 직원은 모두 정말 실력이 뛰어난가? 아닐거라고 본다.
하지만, 전교조를 지지하는 이유?
없어져야 할 이유를 도저히 못찾는게 가장 큰 이유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교육이 잘못되었음을 누구나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거 개선할려고 노력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오~ 우리들의 아름다운 조선일보께서는 "평준화"이야기만 나와도 개거품을 물으시면서 "학력저하"를 외치신다. 그들에게 맞길 것인가? "교총" 그들은 지금까지 뭘 해놓았는가? 박정희 시대에 만들어진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정부시책에 끽소리 한번 내본적 있는가? 최대 규모의 교육계 단체라면서 말이다. 난 그들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그럼 "교장단"? 그들에게 더 이상 뭘 기대하는가? 그냥 교육 원로의 자리로 남기를 바란다.
최소한 "전교조"는 저항을 했다. 부작용도 있다. 하지만, 그 부작용보다는 더 큰 혜택이 돌아올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0교시 수업"안한다고 모든 고등학생이 바보가 되는가? 정녕 그렇게 생각하는가? "보충수업"안한다고 배워야 할 거 못배우는가? 그 누구가 이러한 제도를 폐지했는가? 그것만으로도 나는 전교조를 지지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제 2의 전교조를 바란다. 지금의 교총이 해체를 하고 제 2의 전교조로 태어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그래서 정말, 진정으로 경쟁을 해라. 경쟁 상대가 없으니 독단이 생기고 "썩은 물"이 되는 것이 아닌가.
제발, 우리 더 이상은 이러지 말자.

신고
Trackback 0 Comment 0